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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반초도 안 되는 순간

로즈웰 2020. 5. 16. 15:22

 

  지금 흐르는 곡은  George Skaroulis 의  Forgotten Song 입니다.. 편히 쉬어가세요~

 


 사랑 
  
끊임 없이 자신을 비우기에
언제나 새로우며
최상의 호기심으로 배움에 임하지만
결코 지식을 쌓지 않으며
무엇이 되려고 한 적이 없기에
없음이라고 불리며
끝이 없이 깊고 닿지 않는 곳이 없으며
앎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있기에
모름이라고 불리며
그의 힘은 무한하나 한없이 부드러우며
보지 않는 구석이 없고
듣지 않는 소리가 없으며
그의 덕은 높고도 크나
겸손은 한없이 낮으며
우리의 사고가 끝나는 곳
단어의 의미가 끝나는 곳에서
어쩌면 만날 수도 있는
그것은 실체로서의 사랑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반초도 안 되는 순간 
   
반초도 안 되는 순간,
어떤 벽에 뚫린 구멍은
이 세상의 비극을 다
보여주었네
반초도 안 되는 순간,
어떤 벽에 뚫린 구멍은
벌어졌다 오므라들었네
그녀가 돌아올 때마다
그녀가 돌아갈 때마다
그에게는 구멍이 하나
안에서 밖으로 뚫어졌네
이 세상이 쉬 망하지 않는 이유
한없이 시간이 더디기 때문이라네

/ 이윤학

 봄의 정원으로 오라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 잘랄루딘 루미

 사랑은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 오스카 햄머스타인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  김선우

 새벽 편지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 정호승


 두 사람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 아파치족 결혼 축시